일본 기토라고분에 어떤 것이 있나…한반도 도래설 결정적 증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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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일본 나라 (奈良) 현 아스카 (明日香) 고분군에서 백제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이 발굴돼 일본 고고학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이틀동안 초소형 고감도 카메라로 고분 내부를 촬영한 기토라 (キトラ) 고분 발굴조사단은 ▶고분 천장에서 세계 최고 (最古) 로 추정되는 1천3백년전의 천체도 (天體圖) ▶동.서쪽 벽면에는 고구려.백제 고분과 흡사한 청룡.백호도 등 사신도 (四神圖) 를 선명한 상태로 발견했다.

과거 이 고분에서 1㎞ 떨어진 다카마쓰 (高松) 고분에서는 고구려.백제 여성으로 추정되는 여인도가 발견된 바 있다.

일본 고고학계는 7세기 후반에서 8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두 고분이 도래인 (渡來人.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이주해 온 한민족) 의 존재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로 받아들이고 있다.

재일 사학자 이진희 (李進熙.와코대) 교수는 "한국의 능산리고분, 무령왕릉 앞의 6호고분 벽화와 거의 흡사하다" 며 "고분 주위의 야마토노아야 (東韓) 지역은 원래 백제출신 도래인의 집중 거주지로 알려져 있다" 고 지적했다.

국제일본문화센터의 치다 미노루 (千田稔) 교수는 "벽화에 고구려.백제의 색채가 강하게 남아 있다" 며 "기토라.다카마쓰 고분의 주인공은 백제 멸망후 일본에 건너온 선광왕 (善光王) 과 창성왕 (昌成王) 부자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6세기 이후 한반도 고분벽화는 상징성이 높은 사신도와 천체도가 대부분이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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