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임 제정경제부 이규성장관 "실업·물가에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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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외환 유동성을 확보해 금융위기를 타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또 악화일로에 있는 실업과 물가대책을 마련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신임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의 취임 일성이다.

李장관은 3일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단기적 대책과 함께 우리 경제를 제대로 굴러가게 하기 위한 장기적 대책인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 작업도 실기 (失機) 하지 않고 적절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李장관과의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

“어려운 시기에 장관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열과 성의를 다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테니 지켜봐주기 바란다.”

- 새 경제팀의 당면과제는.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의 조기 극복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선 외환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또 최근 실업률과 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국민들의 고통이 큰줄 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겠다.”

- 장기과제로 금융기관 및 기업의 구조조정 작업을 들었는데 그 방향은 어떻게 되나.

“지금껏 우리 경제는 외형위주의 성장에 치우쳐왔다. 앞으로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내실 위주의 성장을 해야한다. 기업과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 부채를 키우기보다 자기자본을 충실히 쌓아나가는 쪽으로 구조조정을 해야한다.

또 앞으론 각종 경제 제도 및 시장관행을 국제기준에 맞도록 공정하게 수립해 각 경제주체를 비롯한 우리사회 전반의 도덕적 해이 (moral hazard) 를 고쳐나가겠다.”

- 재경부의 직제개편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껏 재경원안에서 재무부 출신과 기획원 출신간 갈등이 있었던 걸로 안다. 이제 더이상 재무부 출신이나 기획원 출신은 없다. 재경원 출신만이 있을 뿐이다.

향후 인사도 적임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쪽으로 할 것이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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