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창극 '춘향전', 전석매진 IMF속의 대호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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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만원사례' '전석매진' . 지난달 27일 연장공연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완판창극 '춘향전' 은 IMF한파에다 50년만의 첫 정권교체와 맞물려 민초 (民草) 들의 한 (恨) 을 후련하게 씻어주었다.

제작팀은 애초에 '50년만의 첫 정권교체의 축하무대' 라는 문구를 포스터에 삽입할 것도 검토했다는 후문. 관록있는 스타들이 총출연하는 대규모 완판창극으로는 첫 공연이어서 판소리의 고향인 전남에서도 단체로 상경해 관람했고 춘향의 옥중 장면에서는 연방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이 속출했다.

'서편제' 의 임권택 감독은 관람 후 "판소리 전 바탕을 그대로 살린 음악영화 '춘향전' 을 만들겠다" 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공연의 성공요인은 종전의 대화창 (對話唱) 위주의 창극에서 벗어나 서사창 (敍事唱) 의 음악적 매력을 충분히 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극장측은 이번 공연에서 효도관람이 유난히도 많았던 점에 착안, 오는 5월8~9일 어버이날을 맞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앙코르 공연을 추진 중이다.

또 내년부터 차례로 '흥보가' '수궁가' 등 나머지 네 바탕의 완판창극으로 꾸밀 계획. 이길융 (李吉隆) 국립극장장은 "앞으로 남북문화교류가 재개될 경우 완판창극 '춘향전' 이 교류작품으로 가장 적합하다" 며 "외국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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