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하는 공부법 - 백과사전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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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하는 공부법 - 백과사전 만들기
어휘에 그림도 그려주면 ‘쏙쏙’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엄마와 함께 하는 공부법을 소개한다. ‘아이의 가장 좋은 선생님은 바로 엄마’임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는 엄마들을 만나 생활 속에서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생생한 교육 노하우를 배워보자. - 편집자 주

최윤서(12·휘경초6·사진)양은 엄마 김경숙(39·휘경동·사진)씨와 함께 백과사전에서 ‘나비’를 찾아봤다. 과학시간에 배운 나비를 좀 더 자세히 연구해보고 싶어서다. 곤충과에 속하는 나비는 변태를 한다고 돼 있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쓰는 ‘변태’라는 말과는 전혀 다른 의미였다. “유아 때는 독서에 흥미를 붙여주는 것이 중요하고 초등학교 때는 교과서 이해에 필요한 배경 지식을 확장시켜 학습효과를 높여줘야 하죠.” 학습지 독서지도사로 활동하는 김씨는 독서에 관한한 여느 교사 못지않은 노하우를 자랑한다.

최양이 어릴 때부터 책을 읽고 나면스티커를 붙여주고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 독서에 흥미를 갖게 해줬다. 그는 백과사전 예찬론을 펼친다. 김씨는 최양이 35개월 됐을 무렵 ‘백과사전 학습법’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백과사전에 있는 방대한 지식이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뿐 아니라 학습동기까지 자극한다는 설명에 곧바로 백과사전을 구입했다. 그때부터 최양에게 백과사전을 읽어줬고, 질문을 할 때마다 백과사전을 찾아 궁금증을 해결하도록 했다.
 
그는 “아이가 뭔가를 물으면 곧바로 답을 말해주지 말고 백과사전을 함께 읽어보라”고 조언한다. 단어를 찾기 위해책장을 넘기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접하고 다방면의 지식까지 함께 익힐 수 있다. 일반적인 단어도 보다 구체적으로 알게 되는 것은 물론 생소한 용어까지 접할 수 있다. 어휘의 개념을 이해하면공부가 수월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김씨는 최양이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부터 매일 교과서에서 핵심 어휘를 5개 정도 뽑게 한 후 백과사전을 찾아 뜻을 적게 했다. 하지만 2% 부족했다. 어휘의 뜻만
정리하는 것은 단순한 베껴 쓰기나 다를 바 없었다.
 
궁리 끝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나만의’ 백과사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다른 책을 찾아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는가 하면 그림을 그려 넣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도 적는 등 다양한 예시를 넣어봤다. 시기마다 이슈가 되는 시사 상식들을 연결 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예를 들어 ‘지구온난화’에 대한 내용을 찾았다면 온실가스·교토의정서·탄소배출권 같은 시사용어로까지 확장시켜 그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자기의 견해를 적는 식이다.
 
체험학습을 할 때도 백과사전을 활용한다. 사전에 백과사전에서 단봉낙타·쌍봉낙타 같은 낙타의 종류를 확인하고 동물원에 가서 실제로 보면 정확하고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다. 다녀온 뒤 나만의 백과사전에 자신의 느낌, 책에서 본 것과 달랐던 점 등을 중심으로 기술하면 효과 만점. 이렇게 6년여 동안 만들고 보니 원래백과사전보다 더 자세하고 자료가 풍부한 백과사전이 됐다.

그는 “교과서와 관련된 내용을 찾고 정리한 덕분에 윤서가 반에서 발표를 제일 잘하는 아이가 됐다”며 “백과사전 만들기로 자신감이 생기고 공부를 재밌어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흐뭇해했다. 최양은“단어 뜻을 스스로 정리하는 연습이 노트필기에 큰 도움이 됐다”며 “내가 만든 백과사전이 보물 1호”라고 말했다.

*엄마와 백과사전 만들기*
1. 과목별로 교과서에 나오는 핵심 어휘 선정하기
2. 백과사전에서 뜻을 찾아 간단하게 정리하기
3. 그림으로 표현하기
4. 끝말잇기나 이야기 꾸미기, 마인드맵 그리
기 등으로 의미 확인하고 어휘 확장하기

프리미엄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그래픽= 프리미엄 김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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