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양, 기아 이기고 6강 확정…그레이 3점 쐐기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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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기아의 노도같은 공세를 용케 버티던 동양에 마지막 기회가 왔다.

89 - 88로 뒤진 경기종료 6초9전 키스 그레이가 자유투 2개를 얻어낸 것. 모두 성공시키면 역전이 가능했다.

첫 슈팅 성공, 그러나 두번째 슛은 림 뒤편을 맞고 길게 튀었다.

이 순간 동양 김병철이 기아의 강력한 박스아웃을 뚫고 떠올라 리바운드, 왼쪽 45도 외곽의 그레이에게 연결했다.

높이 뛰어오른 그레이의 3점포가 큼직한 포물선을 그리며 림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길게 버저가 울렸다.

동양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확정하는 회심의 결승포. 92 - 89로 승리를 결정한 그레이가 두팔을 번쩍 든 채 미친듯이 벤치로 달려가 박광호 감독을 얼싸안았다.

이날 패배로 2위 자리를 노리던 기아는 3연승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24승18패로 밀려 치명타를 입었다.

반면 2연승한 동양은 22승20패를 마크,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을 통과했다.

그레이의 '한방' 은 기아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기아는 이미 2쿼터 초반부터 서서히 멍이 들어가고 있었다.

1쿼터 10점을 퍼부으며 기아의 오름세를 주도하던 허재가 뜻밖에도 동양 이인규에게 발목을 잡혀 벤치로 물러난 2쿼터 5분쯤 경기는 의외의 결과를 향해 치달았다.

이인규의 플레이에서 '스파크' 가 일지는 않았다.

그러나 허재가 공격 루트를 더듬을 때마다 이인규가 있었다.

5분만에 교체된 허재는 2쿼터 무득점에 그쳤고 후반에도 7득점에 묶였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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