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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바로 세우자] 바른 자세 Q&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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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발 달린 동물들에겐 척추 질환이 없다. 체중을 네 다리가 고루 나눠 지탱하고 있어서다. 그래서 척추 질환을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생긴 ‘진화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의자를 이용하는 좌식생활이나 컴퓨터의 보급도 허리에 더욱 부담을 주는 문화로 지적된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면 어떤 자세, 어떤 생활습관이 필요할까.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 본다.

-바른 자세란 뭔가.

균형 잡힌 척추는 작은 뼈들이 옆에서 봤을 때 S자 모양을 이룬다. 바른 자세란 이러한 S자 모양을 최대한 살리면서 앞뒤 좌우 균형을 이룬 상태를 말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뒤로 깊숙이 넣고 허리를 곧게 펴 등받이에 기대면 된다. 등받이 부분이 직선이거나 허리 굴곡과 맞지 않으면 쿠션이나 타월을 둥글게 말아서 받치면 좋다. 목을 빼지 않고 턱을 안쪽으로 당기는 것도 ‘일자목 증후군’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바른 자세라 해도 같은 상태로 오래 앉아 있으면 좋지 않다던데.

기본적으로 앉아 있는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허리에 부담을 더 준다. 무릎을 약간 구부린 채 편안히 누워 있을 때 허리가 느끼는 부담이 30이라면 서 있을 때가 80이다. 그런데 앉아 있을 때는 아무리 바른 자세라 해도 이 부담이 100이 된다. 몸을 구부리면 수치는 또 늘어난다. 앉아서 몸을 구부릴 때 허리가 느끼는 압력은 120이다. 편히 누운 자세의 네 배나 된다. 책상에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한다면 50분에 한 번 정도는 일어나 몸을 풀어 줘야 하는 이유다.

-아이들 자세를 위해 좋은 책상이나 의자는.

우선 앉은 키에 맞는 높이가 중요하다. 책상은 팔꿈치가 직각이 되도록 올려놓을 때 어깨가 들려 올라가거나 축 늘어지지 않고 편한 게 적당하다. 의자는 역시 무릎이 직각이면서 발이 바닥에 편하게 닿을 정도의 높이여야 한다. 만약 책상이 너무 높고 조절할 수 없으면 의자 높이를 올리고 발 받침을 놓도록 한다. 의자의 쿠션은 너무 딱딱하거나 푹신한 것 모두 좋지 않다. 또 가능하면 의자는 바퀴가 없고 회전되지 않는 고정형을 고르도록 한다. 바퀴나 회전형은 자세를 계속 틀어지게 만든다.

-잘 때도 자세가 중요하다던데.

척추 모양이 틀어진 아이는 잘 때 자세도 틀어진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자는 시간까지 자세를 억지로 바로잡는 건 무리다. 오히려 숙면을 방해해 자세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잠자는 시간은 근육도 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베개 높이도 자는 자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척추의 S자 모양이 최대한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즉 바로 누워 자는 아이에겐 목뼈 부분을 편하게 받쳐 주면서 머리는 바닥에서 5㎝ 정도의 높이를 유지하는 베개가 좋다. 주로 옆으로 누워 자는 아이라면 목뼈를 받치는 부분이 좀 더 높은 베개가 적당하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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