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미국 아닌 한국 문법부터 단단히 다져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14호 22면

영어 학습과 평가의 중심이 말하기·쓰기로 빠르게 옮겨 가고 있다. 그러나 말하기·쓰기는 가르치기도 어려운 분야다. 선구적인 강사들이 있다. 이소영·황수연씨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UC리버사이드에서 TESOL 자격증을 받은 이소영(사진 오른쪽)씨는 TOEIC Speaking 12회 연속 만점을 받았다. '영시강 TOEIC Speaking'의 저자다. 시드니대를 졸업한 황수연(사진 왼쪽)씨는 TOEIC Speaking & Writing 10회 연속 만점을 받았다. '영시강 TOEIC Writing'의 저자다. 두 책 모두 베스트셀러다. 영시강은 ‘영어 시험에 강해지는’의 약자다. 6일 신촌 YBM/Si-sa학원에서 이들을 만나 TOEIC Speaking & Writing이라는 낯설지만 비중이 커지고 있는 영어 시험에 어떻게 강해질 수 있는지 물었다.

강사<1> TOEIC Speaking & Writing 선구자 이소영.황수연

-TOEIC과 TOEIC Speaking & Writing은 어떤 관계인가.
이소영=“기존 LC·RC 문제의 핵심을 잡아 TOEIC Speaking, TOEIC Writing에 고스란히 녹여 넣었다고 보면 된다. TOEIC 성적이 높으면 TOEIC Speaking & Writing에도 쉽게 적응한다. 다만 처음부터 점수가 높게 나오는 게 아니라 별도의 학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한 달이 지나면 800점이 넘는 학생들은 점수가 확 올라간다. TOEIC 500점대는 6급(level)까지는 올라가도 7급은 힘들다.”

-아직은 TOEIC Writing의 수요가 덜한가.
황수연=“TOEIC Speaking에서 좋은 점수를 낸 사람들이 TOEIC Writing에도 욕심을 낸다. TOEIC 800점 후반 학생이 많이 온다. 학생들이 잘 모르는 것은 외국어를 공부할 때 쓰지 못하면 말하지 못한다는 거다. 말하기와 쓰기를 병행하는 학생이 속도가 빠르다.”

-3~4개월 수강하면 점수가 몇 점인가.
황수연=“TOEIC 500점대는 3개월 수강하고 나면 6급을 받는다.”
이소영=“500점대 학생이 열심히 했을 때 6급이 나올까 말까 한다. 4급에서 5급으로 가는 건 쉽지만 5급에서 6급 가려면 ‘피와 땀’을 흘려야 한다.”

-TOEIC Speaking & Writing 학습은 TOEIC 점수에는 어떤 영향을 주나.
황수연=“같은 TOEIC 계열 시험들이기에 맥락은 겹치는 게 많다. 당연히 점수에 반영된다. 점수가 대폭 향상되는 건 사실이다.”
이소영=“TOEIC 점수가 890점이고 항상 900점을 못 넘기는 학생이 있었다. 그는 수업을 듣고 난 후 LC가 올라가 930~940점이 나왔다.”

-말하기·쓰기 학습에 문법이 중요한가.
이소영=“지금 추세가 ‘문법 하지 말라’지만 우리는 오히려 강조한다. 여기가 미국이면 문법 안 해도 된다. 여기가 한국이니까 해야 한다. 단, 우리가 원하는 건 기본 문법이다. 주어·동사 일치라든가 하는 아주 간단한 게 중요하다. 시험 볼 때 강박관념 때문에 말도 안 되는 문법을 틀린다.”

-어떤 학생들이 점수가 잘 오르나.
이소영=“스펀지처럼 그대로 흡수하고 따라오는 사람들은 빨리 는다. 고집이 세면 지적 사항을 안 고친다.”
황수연=“기존 습관이나 패턴을 버린다는 게 정말 쉽지 않다.”

-TOEIC Speaking을 공부하면 입사 시 영어 면접에도 도움이 되나.
이소영=“당연하다. 일단 말할 때 당당한 자신감을 심어 주고 얘기를 어떻게 풀어 나갈 건지 훈련을 시키기 때문에 인터뷰장에 가면 더 잘한다. 시험 볼 때는 질문을 한 번만 들을 수 있지만 인터뷰 때는 되물어 볼 수 있다.”
황수연=“인터뷰도 말하기 테스트다. TOEIC Speaking 문제에 인터뷰 때 자주 질문하는 것들이 나온다. 이미 훈련돼 있기 때문에 확실히 부담은 작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