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푼돈 모아 모교중학교에 장학금 내놓은 서점주인 정광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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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후배사랑이 곧 내 고장 사랑 아니겠습니까. 후배들이 애향심을 갖고 학업에 더욱 힘쓰기를 바라는 뜻에서 전체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이 돌아가도록 했습니다.”

지난 96년부터 3년째 푼돈을 모아 자신의 모교인 화순북면중학교에 장학금을 내놓고 있는 서점주인 정광수 (鄭光洙.39.광주시북구일곡동 가라사대 서점운영.사진) 씨. 그는 매년 장학금 2백여만원을 맡겼다.

그러나 졸업생 가운데 절반 정도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올해는 자신의 돈2백30만원에다 동기생들인 '또래 부부모임' 으로부터 35만원, 지역유지와 문화재단에서 30만원 등을 더 모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에따라 이번 졸업생 27명은 고교 입학금 등 명목으로 한사람당 10여만원을 받아 요긴하게 쓸 수 있게 됐다.

기초단체 의회 의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는 서점 수입은 생활비로 쓰고 의정활동 보조비를 모아 이같은 '작은 장학사업' 을 벌이고 있다.

鄭씨는 “혹 무슨 쓸데없는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며 “후배 졸업생들이 고향 어른들의 관심을 가슴에 새겨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랄 뿐” 이라며 활짝 웃었다.

30여평 규모의 가라사대 서점은 鄭씨가 부인과 함께 꾸려가고 있다.

화순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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