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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한다, 미국의 어두움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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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국 사회를 고발하고 반성하는 미국 영화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달콤한 환상과 스펙터클을 파는 할리우드산 영화와 달리, 미국사회의 심연을 깊이있게 들여다 본 영화들이다. 프랜시스 코폴라, 마틴 스코세이지,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을 잇는 묵직한 아메리칸 시네마들이다.

미국 5부작 ‘다크 사이드 오브 아메리카’가 21~27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신작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개봉 기념 기획전이기도 하다.

‘시드니 루멧의 부활’이라는 호평을 받은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돈에 대한 탐욕으로 악마와 거래하듯 범죄에 빠져든 형제가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긴장감넘치게 그렸다. 주인공 형제는 경제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파탄한 미국 중산층의 초상이라는 평을 받았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에단 호크 두 배우의 강렬한 연기와 함께, 고삐 풀린 미국 자본주의가 초래한 가족의 붕괴와 모럴 해저드를 냉정하게 고발한다.

장르 영화의 악동들로 평가받던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서부극과 스릴러가 결합된 서스펜스의 극치를 보여주는 영화. 물질에 대한 탐욕과 폭력성을 극한까지 밀어붙였다.

폭력의 역사와 근원에 대한 탐구를 통해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에 대한 재평가를 이끌어낸 ‘폭력의 역사’ 또한 아메리칸 시네마의 새 고전. 1950년대 매카시즘에 맞서 싸우는 언론인을 그린 실화 정치 영화 ‘굿 나잇 앤 굿 럭’(조지 클루니 감독),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선구자 ‘이지 라이더’(데니스 호퍼 감독) 등 총 5편이 상영된다. 02-2002-7770(www.cineart.co.kr).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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