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항로 뗏목 탐사중 숨진 임현규씨, 해양대서 졸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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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달 발해인의 해상항로를 따라 뗏목탐사에 나섰다가 숨진 한국해양대생 임현규 (任玄奎.27) 씨가 24일 열린 이 학교 졸업식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해양대측은 "任씨가 해운경영학과에서 4년동안 학점.논문 등 모든 과정을 마쳐 졸업엔 문제가 없다" 며 "고인의 개척정신을 기리는 뜻에서 졸업식 중간에 가족들이 任씨를 대신해 졸업장을 받는 시간을 만들었다" 고 소개했다.

이날 졸업식에서 任씨의 아버지 광진 (60.전남구례군토지면금내리) 씨가 졸업장을 대신 받았고 어머니 李순오 (60) , 형 재규 (32) 씨가 참석했다.

아버지는 "현규는 아프리카를 두번이나 여행하는 등 평소 탐험정신이 강했다" 며 "졸업 후 상선을 타고 세계 각지를 누비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졸업장만 남다니 허망하다" 고 말했다.

학교측에 任씨에 대한 학위 수여를 건의했던 학생회장 崔성룡 (27.법학4) 씨는 "앞으로 고인이 꿈꾸던 '발해정신' 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

任씨를 포함 4명으로 구성된 발해뗏목탐사대는 발해인의 해상항로를 쫓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 부산항으로 향하다 지난달 24일 일본 해상에서 폭풍우를 만나 모두 숨졌다.

부산 =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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