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전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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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원전 부품 생산업체인 두산중공업은 다음 달께 한국수력원자력㈜과 신울진 원전 1, 2호기 납품 계약을 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특별하다. 기술 도입선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모든 기기를 납품하기 때문이다. 부품 , 컴퓨터 코드 등 원전 기술 분야에서 모두 자립했다는 의미다. 원전 건설과 운영 기술 등 엔지니어링은 한전기술㈜이 보유하고 있다.

박정용 두산중공업 상무는 “한국에 원전이 들어온 지 30여 년 만에 기술 자립이 이뤄진 것”이라며 “기기 생산부터 건설 공기 맞추기, 운영 기술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원전의 핵심 부품인 원자로 압력용기, 증기발생기까지도 이미 중국에 수출한 실적이 있다.

한국은 원전건설 기술과 관련해서는 현재 프랑스와 같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국은 울진 원전과 같은 대형 원자로(최고 출력 1000㎿ 이상)와 현재 스마트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인 중소형 원자로(300~600㎿), 연구용 원자로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현재 이들 3개 분야에서 모두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프랑스 등 경쟁국 업체들은 원자로 건설 공기가 보통 10년이지만 한국은 5년이면 가능하다. 향후 세계 각국에서 원자로 건설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원자로는 2030년까지 세계 각국에서 300기 이상 건설돼 ‘원전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라며 “한국은 이 가운데 최소 3분의 1 이상을 수주해 에너지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원자로는 한기당 보통 5억 달러 이상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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