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의 퇴임대통령 생활은 당분간 상도동 자택 칩거다.
일상생활 패턴도 5년전의 그것과는 다를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그만둔 새벽 조깅은 일정표에서 제외된다.
집안에 들여놓은 '러닝 머신' 으로 조깅을 대신한다.
또 부인 손명순 (孫命順) 여사와 함께 집 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건강을 관리한다는 것이다.
金대통령 내외는 과거 나갔던 충현교회도 찾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말 교회 장로직에서 정년 (70세) 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金대통령은 "퇴임후 정치활동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 다짐을 일단 지킬 것 같다.
집밖에 사무실을 두지 않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다만 그의 밑에서 장관.청와대 참모를 지냈던 사람들의 초청 자리에는 참석을 마다하지 않고, 친분있는 정치인들이 찾아올 때는 물리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그가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역시 '정치' 같다.
새 정부에서 경제청문회가 열리고 '문민정부' 의 과 (過)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들이 나올 경우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측근들은 벌써 김영삼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상황이 도래하거나 문민정부에서 감춰졌던 비리 등 악재 (惡材)가 터질까봐 가슴 졸이는 실정이다.
그는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에 따라 각종 예우를 받게 된다.
앞으로 7년동안 대통령 경호실로부터 경호를 받으며 연금 (대통령 기본급의 95%인 3백82만5천원) 을 포함, 예우수당.차량지원비 등으로 매달 평균 1천80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그러나 측근들은 "경호원 야식비, 각종 경조사비 등 전직대통령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이 이상의 돈이 필요하나 재임중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은 金대통령에게 큰 돈이 없어 고민" 이라고 말한다.
퇴임대통령은 1급 1명, 2급 2명 등의 별정직 공무원을 비서관으로 둘 수 있는데 민주계 출신인 청와대 김기수 전수행실장과 표양호 (表良浩).김상봉 (金相鳳) 전 비서관 등 3명이 YS를 모시게 된다.
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