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당선자 비자금 수삭]박순용 중수부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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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박순용 대검 중수부장은 23일 수사결과 발표 직후 “애당초 정치인들끼리 상의해 풀어야할 문제를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부터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며 소감을 밝혔다.

朴중수부장은 또 “오늘로써 수사는 종결하지만 새로운 자료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다시 수사할 것” 이라고 말해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명예총재 등에 대한 추후 조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 李명예총재 조사는 없던 일로 되나.

“일단 종결한다.

그러나 새 자료가 드러나면 언제든지 다시 한다.”

-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 시도는 있었나.

“서면조사를 시도했으나 '지난번 비자금 조사때 다 진술해 더 이상 얘기할 게 없다' 며 거부했다.”

- 부하들이 돈을 받은 사실을 사후 보고받았던 盧전대통령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金당선자도 뇌물수수죄 적용이 가능한 것 아닌가.

“의원들이 돈을 받을 당시 金당선자는 대부분 공적 신분이 없는 상태여서 형식적으로도 뇌물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일부 가능성있는 부분도 직접 받지 않아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려웠다.”

- 조세포탈 부분은 어떻게 무혐의가 되나.

“우선 언제, 누구로부터, 어떤 명목으로 돈이 들어왔는지가 명백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대부분 계좌들이 실명제 실시 이전의 정당자금 입출금계좌로 자금을 감추려는 의도가 없었다.”

- 金당선자 관련계좌에 남아 있는 돈은 없나.

“대부분 그때그때 인출된 계좌이기 때문에 잔금은 무의미하다.”

- '20억원+α' 중 대우의 3억원은 盧전대통령 계좌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계좌추적결과 대표적으로 잘못 짚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고 출신인 朴중수부장은 대검중수부 과장.서울지검 형사부장 등 요직을 거쳤으나 문민정부때 TK 출신이란 이유로 인사상 손해도 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무부 교정국장 시절 전두환 (全斗煥).노태우 전직대통령 수감업무를 깔끔하게 처리했으며 검찰국장을 거쳐 지난해 8월 중수부장으로 부임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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