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조사·자금부 개편…조사1부·연구소 통합,자금부서 외환도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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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은행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오는 4월1일자로 은행감독원과 완전 분리하는 한은은 양대 축인 조사부와 자금부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시안' 을 마련, 앞으로 임명될 신임 총재의 재가를 받는대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 안에 따르면 조사 1부와 금융경제연구소를 통합해 경제조사부를 만들고, 조사2부는 통계부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특히 경제조사부는 경제현안에 대한 조사보다는 중장기 경제정책 과제를 연구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통화정책 연구 업무는 자금부에 맡긴다는 복안이다.

과거 경제조사에 관한한 독보적인 위치를 누려온 한은 조사부는 법정기구였으나 최근 한은법이 개정되면서 일반 기구로 바뀌었다.

그간 조사1부는 경제현안 분석및 기획.입안업무를, 조사2부는 국민소득.경상수지 등 통계편제업무를, 금융경제연구소는 중장기 경제정책 연구등을 각각 맡아왔다.

한은의 한 간부는 "조사부는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지시를 받아 통화.신용에 관한 정책 수립에 필요한 경제현안조사를 전담해왔다" 며 "금통위원들이 비상임에서 상임으로 바뀌는 만큼 조사부의 이런 기능은 오히려 강화되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은은 또 자금부를 시장전담부서와 정책전담부서로 이원화할 계획이다.

이중 시장전담부서는 국제부의 외환관련 업무를 끌어와 원화.외화시장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원화와 외화시장의 연계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시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한 부서에서 업무를 맡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렇게되면 국제부는 현재의 국제협력실 중심으로 대외적인 업무만 전담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경우 외환정책의 입안자인 재정경제원이 외환시장을 빌미로 한은의 고유업무인 자금시장에도 간섭할 가능성이 커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이에따라 한은은 현재의 자금부를 그대로 두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박재준 (朴載俊) 한은 이사는 "관리부서는 줄이고 정책부서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할 생각" 이라며 "전반적으로 조직이 축소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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