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한한 영국 버밍엄대 맥스웰 어빈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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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IMF로 겪는 어려움은 일시적인 것입니다.

이로 인해 우수한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해서는 안됩니다. " 8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14일 내한한 영국 버밍엄대 맥스웰 어빈 (59) 총장은 영국도 70년대 IMF의 지원을 받아야 했으나 결국 극복해 냈다며 한국인의 근면성으로 볼 때 어려움은 곧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빈 총장은 최근 아시아 경제위기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출신 재학생들에게 대학측이 10만파운드 (약 2억6천8백만원) 의 장학기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하려는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새로운 학문을 완전히 터득하고 돌아가는 것이 고국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아시아학생들을 도우려는 것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단기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이는 앞으로 영국과 아시아 각국간의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어빈 총장은 금융위기 당시 영국에서는 교직원 신규충원 억제정책을 썼으나 이는 교수단 노령화라는 현상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후유증을 앓는 상태라며 한국은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버밍엄대는 2만명의 학생과 2천5백명의 교수 및 교직원으로 구성된 영국의 5대 연구중심 대학중 하나. 외국인학생은 3천여명이 있으며 이중 80명이 한국인이다.

16일 서울대 鮮于仲皓 총장과 만나 첨단나노테크 공동연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마치고 재한국 버밍엄대 동문회에도 참석한 어빈 총장은 18일 포항공대 졸업식에 참석해 "세계 유수 대학들이 상호발전을 위해 국내외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는 요지의 격려연설을 하고 21일 이한한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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