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비행기 짙은 안개속 착륙강행 폭발 참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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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승객과 승무원 1백96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타이베이 (臺北) 로 돌아오던 대만 중화항공 (CAL) 소속 에어버스 - 300여객기 676편이 16일 오후8시7분 (한국시간 오후9시7분) 타이베이 인근 장제스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 탑승자 전원과 추락지점에 있던 민간인 9명 등 2백3명이 사망했다.

관리들은 여객기가 짙은 안개와 가는 비 속에 공항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한 뒤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하고, 승객 1백82명과 승무원 14명 등 탑승자 1백96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승객중 외국인은 미국인.인도네시아인 등 6명이라고 항공사측은 밝혔으며 한국 외무부는 한국인 승객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또 관영 중앙통신은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부근 가옥 10여채를 덮쳐 지상에서도 2개월 된 아기를 포함한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대만당국은 사망 탑승객중 지난주 발리에서 열린 역내 중앙은행총재회담에 참석했던 대만중앙은행 쉬위안둥 (許遠東) 총재와 부인, 국처장급 금융관리 4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추락사고는 대만 국내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사고로 CAL여객기는 지난 94년에도 일본 나고야 (名古屋) 공항에 추락, 탑승자 2백71명 전원이 사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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