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초등학교 학년중임제·담임연임제·교사선택제 실시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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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 새학기부터는 초등학생들이 한 선생님에게 수년간 배울 수도 있다.

또 좋아 하는 친구들과 한 반에서 몇년간 지낼 수도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새학기부터 시내 1백74개 전 초등학교에서 학년중임제와 담임연임제.교사선택제를 실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산격동 대산초등학교의 시범실시 결과 학생.학부모.교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이 제도를 확대 시행키로 했다" 고 말했다.

학년중임제는 교사가 지난해 가르친 학년을 계속 지도하는 제도다.

담임연임제는 교사가 지난해 맡은 학급 학생들을 올해도 맡는 것이다.

교사선택제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학생.학부모 중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47개 초등학교를 '학생 욕구에 따른 학급 및 담임배정 시범학교' 로 지정했었다.

교육부는 또 최근 새학기부터 이 제도를 각 시.도별로 자율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시범학교가 된 대산초등학교는 지난해 1학년은 거주지별로, 3학년은 좋아하는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도록 교우관계별로, 4.5.6학년은 문예.서예.문화탐방등 취미에 따라 학급을 편성했다.

2학년은 학급 재편성 없이 담임중임제를, 4학년은 학년중임제를, 5학년은 학생들이 담임을 선택하는 담임선택제를 운영했다.

서태식 (徐泰植) 교감은 "교사들에겐 전문적인 교과과정의 운영을 가능하게 했고 학생들은 개인별 특성이나 호감에 따라 보다 효과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고 말했다.

대구시 각 초등교는 이에 따라 새학기 전 학생.학부모.교사들의 의견을 수렴, 인사자문위원회에서 담임배정원칙을 결정해 실시방침을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그러나 "부작용도 우려돼 각 학교는 지역적인 특성, 학생.학부모들의 희망을 면밀히 검토해 신중하게 실시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들이 다양한 교사를 접하지 못하고 교사들이 반복업무에 따라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경주시안강읍 안강제일초교등 도내 16개 초등학교에서 담임연임제등을 시범실시해온 경북도교육청은 올해 23개 시.군에 각 1개교씩을 추가, 실시키로 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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