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된 대식이 백혈병 골수이식 수술 1,500만원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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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6개월된 대식이가 앓는 병이 성덕 바우만이 앓던 것과 같은 종류의 백혈병이랍니다.

골수 이식을 받아야만 한다는데 현재 살고 있는 전세 보증금 1천2백만원을 다 뽑아내도 수술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막막합니다.”

마흔다섯에 얻은 늦둥이 아들 재롱에 웃음이 그치지 않아야 할 조정환 (47.강동구 성내동) 씨의 얼굴엔 수심만 가득하다.

가난했지만 신발재단사로 일하면서 받던 월80만원 안팎의 수입으로 부인.딸 (12).막내 아들과 오순도순 살아가던 그의 가정에 불행이 닥친 것은 지난해 말. 지난해 10월부터 열이 나고 시름시름 앓던 대식이가 두달동안 동네병원을 전전하던 끝에 서울중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밝혀진 것. “이 병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골수 이식” 이라며 “항암치료가 끝나는 3월께엔 골수이식수술을 받아야만 대식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는 게 서울중앙병원 소아과 서종진교수의 진단. 문제는 병원비. 어렵사리 모아둔 비상금과 청약통장을 해약해 그럭저럭 지금까지의 입원치료비 7백만~8백만원은 해결했지만 정작 3월로 다가온 골수 이식수술비 1천5백만원 마련은 막막하기만 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다니던 직장마저 지난달 31일로 문을 닫아 조씨는 실직상태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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