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라크 공격 D-데이는 언제…그믐밤 노려 26일 전후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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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의 이라크 공격 D데이는 언제인가.

우선 나가노 (長野) 겨울올림픽이 폐막되는 22일까지 군사행동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올림픽기간중 전쟁을 자제한다는 협정이 있는 데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와 주최국 일본의 공식요청이 있을 뿐 아니라 국제여론도 감안해야 한다.

수백만 이슬람신도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 메카와 메디나로 순례하는 '하지' 도 문제다.

하지는 3월20일께 시작돼 4월6~7일 최고조에 이르게 돼 중동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으려면 이 기간을 피할 수밖에 없다.

달의 주기도 중요한 변수다.

91년 걸프전과 마찬가지로 개전과 동시에 이뤄지는 공습은 통상 칠흑같은 그믐달밤에 개시된다.

스텔스 전폭기는 레이더를 피할 수 있지만 훤한 달빛 아래서 대공포에 피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의 그믐은 오는 26일과 다음달 28일로 이 두 날을 전후한 2~3일이 D데이로는 최적인 셈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일정도 택일 (擇日)에 영향을 미친다.

대통령의 해외체류시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전통 때문에 3월22일부터 4월2일까지의 아프리카 5개국 순방기간은 피해야 한다.

따라서 공격개시일은 2월23일부터 3월20일 사이라는 가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최종 D데이는 지난주 발표된 재외국민에 대한 경고에 이어 위험지역 입국통제조치가 나올 때면 임박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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