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역전 발판 2루타 ‘5월의 사나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6면

 이승엽(33·요미우리·사진)이 팀 역전승을 이끄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임창용(33·야쿠르트)은 시즌 10세이브째를 따내 센트럴리그 구원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이승엽은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상대 선발로 좌완 가와이 유다이가 등판했지만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좌타자 이승엽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이승엽은 1-4로 뒤진 4회 말 1사 1·2루에서 가와이의 4구째를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6일 요코하마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 이승엽의 추격점을 발판으로 요미우리는 8-7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승엽은 4월을 타율 1할9푼·4홈런·8타점으로 마감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이승엽 2군 강등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5일 요코하마전에서 상대 선발 레스 왈론드의 공에 오른 손등을 맞아 타박상을 입는 불운도 겹쳤다.

그러나 이승엽은 7일 요코하마전에서 연타석 아치를 그렸고, 8일 주니치전에서도 홈런을 쳐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9일(주니치전)에도 도쿄돔 천장에 맞고 외야에 떨어지는 대형 2루타를 기록했다. ‘타구가 천장에 맞았을 경우 인플레이가 선언된다’는 도쿄돔 특별규정에 따라 2루타에 그쳤지만 야외구장이었다면 충분히 펜스를 넘어갈 수 있는 타구였다. 1할대에 머물던 시즌 타율은 어느덧 2할5푼6리까지 올랐다. 5월 들어 8경기에서 타율 4할1푼7리(24타수 10안타)·3홈런·9타점의 맹타를 선보이고 있다.

임창용은 이날 히로시마와의 홈 경기에서 4-1로 앞선 9회 등판, 공 일곱 개로 경기를 마무리해 나가카와 가쓰히로(히로시마)와 함께 리그 구원 공동 1위에 올랐다. 첫 타자 스콧 시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임창용은 스콧 매클레인을 3구째 시속 154㎞짜리 빠른 볼로 삼진 처리했다. 이어 이시하라 요시유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올 시즌 14경기에서 14와3분의1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남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