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 우리은행장 “1분기에 흑자 전환 … 희망의 싹을 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이종휘(사진) 우리은행장은 7일 “올 2분기 보유 자산을 매각해서라도 1분기 수준의 흑자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1623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4분기 적자(6648억원)에서 벗어났다고 발표했다.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도 1분기 지주사와 비슷한 167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 행장은 실적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건설 주식 등을 매각해 얻은 이익(약 1212억원)을 빼더라도 1분기에 46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며 “보유 자산을 더 비싸게 팔면 좋겠지만 은행이 적자를 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자 수입이나 연체율 등 여러 가지 경영 지표가 바닥을 찍고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자랑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희망의 싹을 봤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선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17개 그룹 중 재무구조 평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곳은 없다”며 “한두 개 그룹은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무 개선을 위한 자율 약정을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룹에 속하지 않는 일반 대기업의 재무구조 평가와 건설·조선사에 대한 재평가는 은행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