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김대중당선자 가신은 국회수비대? 지방선거 출마 잇단 포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는 '동교동 가신 (家臣)' 으로 불리는 비서출신 의원들을 여소야대 (與小野大) 국회의 수비대에 포진시키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

金당선자는 전남지사 출마를 마음먹은 한화갑 (韓和甲) 의원을 최근 두차례나 불러 "꼭 나가야겠느냐" 며 우회적으로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韓의원은 결국 뜻을 꺾고 2일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韓의원 입장에서 보면 95년의 재판 (再版) 이다.

그때도 같은 동교동 식구들이 말려 결국 지사 출마를 포기했었다.

다시 주저앉게 된 韓의원은 "그래도 정권교체가 됐으니 마음이 편하다" 고 자위한다.

韓의원의 출마를 또다시 만류한 데서 金당선자의 국회 대책을 포함한 정국운용 구상을 읽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평시에는 거대야당 의원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가 격돌이 벌어지면 몸을 던져 막아 주기를 기대한다는 것. 일각에서는 같은 맥락에서 비서출신 의원들이 3월께 있을 당직개편때 고위직 아닌 실무직에 대거 진출할 것이란 예상도 하고 있다.

최재승 (崔在昇) 의원은 전북지사 출마설을 일축했고, 김옥두 (金玉斗).남궁진 (南宮鎭) 의원은 당 잔류를 일찌감치 천명했다.

윤철상 (尹鐵相).설훈 (薛勳) 의원은 아직껏 선거운동원 뒤치다꺼리 등 대선 마무리에 여념이 없다.

김현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