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지검장에 1만 달러 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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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이 현직 지검장(검사장급)과 대검 과장(부장검사급) 등 검찰 간부 두 명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 지검장이 지난해 6월 후배 검사 한 명과 베트남에 출장 갔을 때 태광비나(태광실업 자회사) 간부를 통해 각각 1만 달러와 5000달러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박 회장은 당시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출국이 금지된 상태였다.

해당 지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돈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대검 간부는 “베트남에 출장 간 것은 맞지만, 나는 돈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현직 지방법원 지원장과 부장판사에게도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그중 한 명에 대해서는 “자녀의 유학비로 쓰라고 돈을 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판사는 법원 내부 인사에게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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