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업무 능률 향상에 도움" 현대모비스 등 배낭여행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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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기(氣) 살리기'를 위해 해외연수를 보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이같은 분위기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남양알로에는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직원 50여명을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자사 소유의 크라스키노 농장으로 연수를 보냈다. 연수 프로그램은 낮에는 농장 일, 밤에는 회사 비전 등을 제시하는 토론의 장으로 꾸며졌다.

크라스키노 농장은 여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650만평 규모로 남양알로에의 북방지역 약초 생산기지다.

남양알로에 이병훈 사장은 "드넓은 평원에서 텐트생활을 하면서 호연지기 (浩然之氣) 를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직원들의 애사심이 커졌으며 결속력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직원 18명은 올 들어 스페인.네덜란드.그리스.슬로바키아 등을 다녀왔다. 이 회사가 2000년 7월부터 매달 3명씩 해외로 보내는 배낭여행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14박15일간의 여행 비용은 회사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 지금까지 140여명이 남미.아프리카.유럽.미국 등 50여개국을 여행했다. 이들의 여행담은 사내 게시판에 올려져 다른 직원들이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 광고대행업체인 코래드는 64명을,웅진코웨이개발.현대이미지퀘스트는 20여명씩의 직원을 최근 해외에 연수보냈다.

벤처기업인 IMK은 지난달 실적이 우수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백두산에서 연수를 실시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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