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최천식, 고려증권 투혼 진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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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대한항공이 힘차게 비상했다.

노장 최천식 (33.1m97㎝) 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계속된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마지막날 남자부 경기에서 고려증권을 3 - 1로 제압했다.

대한항공이 슈퍼리그에서 고려증권을 이긴 것은 지난 96년 12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최천식은 국내 현역선수중 최고참 센터. 용모가 빼어나 한때 오빠부대를 몰고다녔던 최는 이제 오빠부대의 환호대상도 아닌 30대 중반의 '아저씨' 선수. 그러나 최는 이날 노련미 넘치는 플레이로 위기순간마다 빛을 발했다.

승부처인 3세트 들어 10 - 9로 1점 뒤진 상황에서 최는 고려증권 공격수인 박삼룡.윤상용의 스파이크에 대한 블로킹으로만 3연속 득점해 삽시간에 12 - 10으로 앞서며 승리의 물꼬를 텄다.

최의 이날 블로킹 득점은 모두 7점. 'IMF군단' 고려증권의 투혼도 최의 노련한 블로킹 벽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이틀 전 실업최강 삼성화재와 두 세트나 듀스 접전한 끝에 석패한 대한항공은 이날 각오를 단단히 하고 코트에 나온 듯 첫 세트부터 앞서나갔다.

1세트 7 - 3으로 앞서다 8 - 8동점을 허용한 뒤 12 - 9로 뒤졌으나 박희상의 연속강타와 상대범실로 15 - 13 극적인 승리를 연출하면서 대한항공은 기선을 제압했다.

고려증권은 2세트 들어 라이트 문병택 대신 윤상용을, 세터 이성희 대신 김병철을 기용하며 추격했으나 체력저하와 범실로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두 팀 모두 3승1패. 대한항공의 주전 레프트 박희상은 10득점.26득권을 터뜨리며 팀공격을 주도해 최근 부진을 만회했다.

한편 '실업불패' 삼성화재는 홍익대를, '대학불패' 한양대는 경희대를 각각 3 - 0으로 완파했다.

2차대회 다음경기는 29일 서울로 장소를 옮겨 오는 2월1일까지 계속된다.

부산 = 임용진 기자

◇ 25일 전적

▶2차대회 남자부

대한항공 (3승1패) 15 9 15 15

고려증권 (3승1패) 13 15 10 12

삼성화재 (4승) 15 15 15

홍 익 대 (4패) 3 3 3

한 양 대 (2승2패) 15 15 15

경 희 대 (3패) 9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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