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국 오만이 경제위기 불러" 캉드쉬 IMF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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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는 21일 아시아 경제위기가 이 지역 신흥공업국들의 오만에서 비롯됐으며 IMF가 한국에 반년전에만 개입했어도 현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22일자 프랑스 레제코지에 따르면 캉드쉬 총재는 전날 유럽의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한국과 태국 등이 선진국들을 따라잡으려는 개발모델에 집착, IMF의 거듭된 경고를 듣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켰다" 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태가 악화되기 전 수차례 한국과 태국 등을 방문, 주의를 환기시켰으나 이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현실부정 증후군' 에 빠져있었다" 고 질타했다.

캉드쉬 총재는 이어 "이들 국가의 위기는 금융체제의 취약성과 잘못된 경영 때문" 이라며 "이제야 국가와 은행.기업들간의 '불륜관계' 가 청산되기 시작했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위기에 빠진 아시아 경제의 장래를 낙관하며 미국 등 서방선진국들도 이번 아시아 위기의 파급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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