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외화부족하자 자국통화 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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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달러 대신 각자의 돈으로 거래합시다.”

심각한 통화가치 하락을 겪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달러 대신 자국통화로 무역대금을 결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17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수하르토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간에 미국 달러화를 사용하지 않고 상호교역을 증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회담후 “우리는 수출입에 필요한 달러나 경화 보유액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외화에 의존하지 않고 교역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동남아국가연합 (ASEAN) 관광객들이 각기 자국통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강구함으로써 역내 (域內) 관광을 증진시킬 것을 아울러 제안했다.

이는 이미 지난해 12월 ASEAN 정상회담에서 마하티르 총리가 회원국들과 한국 등에 제안했던 것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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