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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당선자, 국민과 TV대화…"내년 하반기 IMF체제 졸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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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는 18일 “금년중 우리가 잘하면 내년 중반 또는 하반기에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를 졸업할 수 (벗어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金당선자는 이를 위해서는 외국자본을 끌어 들이고 수출을 늘려야 한다며 외국자본의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정리해고제 도입을 역설했다.

金당선자는 대신 “외국 자본에도 임금을 억제하거나 감봉하고 해고는 덜하는 방향을 권유하겠다” 면서 실업수당 증액과 전업훈련 강화를 약속했다.

金당선자는 이날 전국에 TV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기업가도 기업경영에 무한 책임을 지고 잘못하면 책임지고 퇴진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기업운영을 잘한 기업인에 대해서는 지원을 할 것이라며 “국제경쟁에서 이기면 어느 기업이든 오너가 경영해도 좋다” 고 말했다.

또 오너에 대해 경영을 해라 말라 하는 것은 자유시장 경쟁원리에 맞지 않는다며 일괄적인 소유와 경영 분리를 경계했다.

그는 팩스를 통해 접수된 시민들의 질문과 패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하며 “공평한 입장에서 노동자 지위를 향상시키겠으며 노동자들이 정치를 하고 정당을 만들겠다면 그런 권리도 주겠다” 고 밝혔다.

金당선자는 “새 정부는 기업과 근로자 또는 어느 특정 계층에만 고통을 전담시키는 일은 절대 없을 것” 이라며 노사정 3자의 타협과 양보를 촉구했다.

金당선자는 “올해만 잘하면 다음해 중년쯤부터 성장률도 5~6%선으로 올라가고 물가도 5~6%로 묶을 수 있을 것” 으로 전망했다.

金당선자는 “올해 물가가 9%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 며 “공산품과 공공요금.협정요금은 수입 원자재값이 오른 범위내에서 용인하고 그 부분도 경영 합리화를 통해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겠다” 고 대책을 제시했다.

경제 청문회에 대해 金당선자는 “새 정부가 수립되면 그렇게 멀지 않은 시일내에 실시하겠다” 며 “이는 결코 정치 보복이 아니며 진실을 알아내고 잘못한 사람은 추궁해야 한다” 고 밝혔다.

金당선자는 “지난해까지는 무역수지가 적자였으나 금년에는 89억달러 흑자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 공개하고 “수출 증대를 위해 중소기업 지원이 원활한지 은행별로 ABC 3등급으로 보고받고 있다” 고 밝혔다.

金당선자는 음식 2할 덜 남기기, 기름 10% 덜 쓰기 등 소비절약에 대한 국민운동 차원의 노력도 당부했다.

金당선자는 “여성권익 향상을 위해 채용과 간부사원 승진에 여성 할당제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며 “조각 (組閣) 을 보면 알겠지만 여성들이 상당한 자리에 장관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될 것” 이라고 예고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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