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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임직원 1300명이 연 1만6000시간 자원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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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25일 오전 11시쯤 울산 간절곶. 시각장애인 임종민(65)씨의 손을 잡고 해변을 따라 걷는 김종민(39·S-oil 직원)씨의 입은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눈 대신 귀로나마 세상 구경 시켜 드리려고요. 옛날 라디오 중계방송을 떠올리며 연습까지 했거든요.”(김씨)

“일 년 내내 이런 때 아니면 집 밖에 나올 엄두도 못 냈지. 앞에 보이는 것 하나도 빼놓지 말고 얘기해 줘.”(임씨)


S-oil 기독신우회 자원봉사단체인 예랑누리가 4년째 매년 이맘때 열고 있는 ‘S-oil 시각장애우와의 나들이’ 행사다. 100명의 남녀노소 시각장애인과 노란 조끼 자원봉사자 간의 일대일 커플 행렬로 간절곶 해변은 40여 분간 아나운서의 현장스케치 경연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들 100쌍 커플은 인근 한전기공 사택 잔디밭으로 이동, 김밥·간식에 4인조 다리 묶고 달리기와 보물찾기·노래자랑 등 한바탕 레크리에이션을 하며 봄볕을 만끽했다. 예랑누리 회원들은 이어 울산발리온천을 찾아 시각장애인들의 온몸을 씻어 주며 피로를 풀어 줬다.

예랑누리뿐 아니다. S-oil은 전사적 차원의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체 임직원 둘 가운데 한 명꼴이 넘는 13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뭉쳐 S-oil 사회봉사단을 꾸려 노약 계층을 위해 청소·목욕·세탁·이발 봉사는 물론 김장담그기·연탄나르기·송편나누기 등 연간 1만6000여 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매년 5억원 이상을 모금해 기부활동도 펴오고 있다. 또 회사 차원에서는 올해 60억여원의 사회공헌 예산을 편성, 영웅지킴이(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 사회·이웃을 지키려다 숨지거나 다친 사람을 격려하고 지원)를 비롯해 소외이웃·어린이·지역사회·환경 등 5대 지킴이 운동을 펴고 있다. 2000년 이래 지난해까지 총 236억원의 예산으로 5만여 명을 지원,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 햇살을 비춰 줬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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