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의총, 정권인수과정 소외 노골적 불만 쏟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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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5일 열린 국민회의 의총은 집권여당으로의 체질개선 방안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특히 대선이후 국민회의 단독으로는 첫 의총인 탓인지 의원들은 정권인수과정에서의 소외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다음은 발언록.

▶정균환 (鄭均桓) 의원 = 당내 의사결정과정에서 의원들이 배제되고 있다.

의원들이 의사결정과정에서 소외되면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는가.

▶조홍규 (趙洪奎) 의원 = 정권인수위가 인수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외곽이나 훑고 있다.

안기부는 당선자를 당선자라고 하지도 않고 '김대중' 이라고 한다고 한다.

실질적인 실무팀을 급파해서 허리를 붙잡아야 한다.

17명의 부총재와 1백명이 넘는 당무위원을 가진 정당이 세계에 어디 있는가.

선거가 끝나면 정리해고라도 해야 한다.

▶이협 (李協) 의원 = 대선이 끝났으니 이제 원내에 다시 비중을 둬야 한다.

대통령직인수위.비상경제대책위.노사정위 등이 활동하고 있지만 거기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중요 국정과제가 어떻게 돼가는 지를 모른다.

▶한화갑 (韓和甲) 의원 = 우리는 소수지만 민주적 절차를 실천해내고 있다.

거대야당은 수시로 우리에게 태클을 걸려고 할 것이다.

국민의 집약된 힘을 우리가 얻어야 한다.

▶김봉호 (金琫鎬) 의원 = 재정경제원이 협의도 없이 세법을 고쳐 5조원의 추가세수를 부담시키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재경원은 당선자를 도울 의사가 없다.

▶정한용 (鄭漢溶) 의원 =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자민련이고 국민회의는 의무만 있는 듯해서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

▶길승흠 (吉昇欽) 의원 = 새정부를 '국민정부' 라고 명명하면 어떻겠는가.

표를 주지않은 60%까지 포괄하고 동서.계층화합을 하겠다는 의미다.

▶정희경 (鄭喜卿) 의원 = 당선자는 당에 힘을 싣겠다고 했는데 국회에 더실어줘야 한다.

대선때 화려한 여성정책을 내놨는데 모든 위원회에 여성을 넣어달라.

▶박상천 (朴相千) 총무 = 앞으로 말의 정확성에 신경을 써주고 발언할 때는 대안을 밝혀달라.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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