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SK에너지 총괄사장 “국제유가 쌀 때 자원 개발 나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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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구자영(61·사진) SK에너지 총괄사장은 21일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을 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지난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처럼 향후 수년 내 유가가 다시 폭등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엑손모빌에서 연구개발 담당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1월 SK에너지 P&T(기획 및 연구개발 회사) 사장으로 영입됐다. 지난달 SK에너지의 4개 CIC(회사 내 회사)를 지휘하는 총괄사장으로 취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있는데.

“경제 하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국제에너지기구 역시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서는 또 다른 오일쇼크가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 에너지 위기가 닥칠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더 취약하다고 했는데.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불안한 중동 지역에서 전체의 86%나 되는 원유를 구입하고 있다. 일정한 국민총생산을 내기 위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중국 다음으로 많아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제적 제약에 민감하다.”

-SK에너지의 대응은.

“원유가격이 낮아진 이 시점에서 해외자원 개발을 더 늘려야 한다. 자원을 독자 개발하는 비율을 현재 5.7%에서 일본 수준인 19%까지 늘려야 에너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녹색에너지 등 대체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

-대체에너지 개발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차세대 에너지는 풍부하고, 경제성이 있으며 친환경적이어야 한다.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고 실용화된 건 현재 없다. 가격이 현 석탄의 10분의 1 수준인 무공해 석탄이나 바이오 에너지, 연료 전지 등 세 가지에 집중해 연구개발을 해가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좋았는데.

“화학 분야에서 중국의 내수부양 정책 덕을 봤다. 하지만 하반기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SK에너지는 지난해 말부터 ‘시나리오 플래닝(매번 상황에 맞춰 경영계획을 다시 짜는 것)’을 하고 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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