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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성 동성애자 11만명…서울대 정경균교수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국내 남성 동성애자는 약 11만명. ' '이들이 이용하는 게이바는 1백50개 안팎. '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 보건대학원 원장 정경균 (鄭慶均) 교수가 96년 세계보건기구 (WHO) 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한국 동성애에 관한 사회학적 연구조사' 결과를 9일 공개함으로써 밝혀졌다.

남성 동성애자 2백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6%만 항문성교시 콘돔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나머지는 에이즈 감염에 사실상 무방비상태다.

鄭교수는 동성애자의 세계에 자주 나타나는 적극적 남성 동성애자의 수를 1만명 정도로 분석했다.

또 잠재적 동성애자로 한두번의 동성애 성경험이 있거나, 여건이 바뀌면 언제든지 적극적 동성애자가 될 수 있는 소극적 동성애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정했다.

남성 동성애자들이 이용하는 전국의 게이바는 1백여개로 파악됐으나 실제 숫자는 1백50여개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 있는 5개의 게이사우나에서는 오전5시부터 8시까지 혼음집단처럼 상대를 가리지 않고 구강성교와 항문성교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이극장은 서울에 3개소가 있으며 10대부터 60대까지 골고루 출입하고 있고, 특히 40대부터 50대 중반 연령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동성애자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서울의 파고다.종묘.남산공원, 서울역,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공중화장실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성애자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항문성교의 비율이 31.7%로 가장 높았으나 5.6%만 항문성교시 항상 콘돔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또 58.2%만이 에이즈검사를 받았고 2.8%가 양성반응자로 판명됐다고 응답해 보건당국의 계몽활동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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