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의 금융전문가, 뉴욕서 외환위기 한국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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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의 금융위기와 관련, 미국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제 채권은행단의 한국지원 협상에는 4명의 노련한 은행가들이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JP 모건의 고객담당 고위 임원인 어네스트 스턴, 시티콥 부회장 윌리엄 로즈, 체이스 맨해튼 신용담당 고위 임원 데이비드 플러그 주니어,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고위 관리 제럴드 코리건 등이 그들이다.

스턴은 세계은행의 총재 직무대행을 역임하는 등 세계은행에서만 23년동안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지난 95년 JP 모건에 입사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한국 은행들의 단기채무를 장기채무로 전환해 주는 계획을 주도하고 있다.

로즈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은행인 시티콥의 말단 행원으로 은행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뒤 무려 40년동안 시티콥에서 근무해왔다.

존 리드 회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국제 금융위기 때마다 일처리를 매끄럽게 해 '소방수' 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80년대 중남미 경제위기 당시에도 국제 채권은행단 위원회를 이끌면서 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페루 등 중남미국 대표들과 협상하기도 했다.

플러그 주니어도 이번 한국 지원협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역중 한명이다.

특히 그는 20여년동안 방콕.마닐라 등에서 일하면서 동남아 관계 업무만 담당해온 동남아통으로 정평이 나있다.

코리건은 뉴욕과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역임한 금융인이다.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장의 낚시 친구로 알려질 만큼 그와 절친하다.

87년 미 주식시장 붕괴 때 은행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월가 (街) 회사들에 계속 자금을 대출해 주도록 종용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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