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들, "모국 외화난 덜며 돈 벌자" 회사채 매입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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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채권시장 전면개방이후 외국인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교포들이 국내 회사채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달 12일 채귄시장 개방이후 해외교포를 대상으로 모두 3백만달러 (약 51억원)가량의 채권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들은 주로 재미.재일교포 개인이나 사업가들로 개인당 매입규모는 보통 10만~20만달러 정도이나 50만달러와 1백만달러의 거액투자도 한건씩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 매입대상은 부도위험이 적은 대기업 보증회사채들이며 국채는 수익률이 낮아 아직 매입을 꺼리고 있다.

동양증권 채권팀도 “이번 주들어서만 30만달러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고 말했다.

이들은 주로 국내 친인척을 통하거나 증권사 채권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구두매입계약을 체결한뒤 달러를 계좌로 송금시키면 해당 증권사는 원화로 환전해 채권을 매입해준다.

이같은 해외교포의 채권매입 러시는 채권 수익률이 회사채의 경우 연 25%대에 달해 3년 만기후 90%의 수익이 보장되는데다 만기때 환율이 현재 달러당 1천7백원선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커 환차익도 노릴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증권사의 경우도 통상 열흘정도 걸리는 해외투자등록증을 발급기간동안 주문해 놓고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관계자들은 “지난 달 12일 채귄시장 개방이후 지금까지 외국인들의 사들인 8백49억원어치의 채권 가운데 상당부분을 해외교포들이 매입했다” 며 “아직 눈치만 보고있는 외국인들과 달리 해외교포들이 채권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시장에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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