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신청 하루 1천명꼴…작년 평균의 7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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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자금경색으로 기업의 폐업.도산이 잇따르는 가운데 하루의 실업급여 신청자가 처음으로 1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노동부에 따르면 전국 지방노동관서에 6일 하룻동안 접수된 실업급여 신청자는 1천17명이나 됐다.

고용보험제도가 시작된 9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신청자가 1천명을 넘은 것이며 7일에는 1천1백36명으로 더욱 늘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하루평균 신청자 1백71명보다 7배, 지난달 하루평균 신청자 3백31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나흘동안 접수된 실업급여 신청건수는 이미 3천2백58건으로 지난해 접수된 총건수 5만1천17건의 15%를 차지했다.

이같은 신청자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인정된 건수도 올들어 나흘동안 6천8백건이나 돼 지난달 총인정건수 3만4천37건의 5분의1에 달했다.

올해 지방별 신청건수는 소규모 영세사업장이 많은 부산과 인천이 각각 9백19건, 8백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5백77건, 대구 3백96건, 대전 3백57건, 광주 1백89건 순이었다.

노동부 신명 (申명) 실업급여과장은 "국제통화기금 (IMF) 구제금융이 시작된 지난해말부터 실직근로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실업률이 크게 늘어날 올해 중순까지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 이라고 말했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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