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뉘우침인가 위장술인가 탈옥수의 '알쏭달쏭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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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탈옥수 신창원 (申昌源.30) 이 경기도평택시 빌라에 은신해 있는 동안 장애인보호시설과 소년.소녀가장에게 기부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申은 지난해 12월20일 동거녀 姜모 (21) 씨와 함께 평택시지산동 '요한의 집' (원장 邊상호.43) 을 찾아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며 현금 1백만원을 내놓았다.

申은 이어 이틀후인 22일 혼자 찾아가 고기.과일상자를 건넸다.

邊원장은 당시 申이 "성탄절날 다시 찾아오겠다" 고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申은 또 같은날 신장1동사무소를 통해 추천받은 소년.소녀가장 洪모 (10.초등4) 군과 殷모 (13.중1) 양에게 40만원씩 주고 함께 저녁을 먹었다.

申은 洪군에게 "소원이 뭐냐" 고 물은 뒤 洪군이 "자전거를 갖고 싶다" 고 말하자 자전거를 사주기도 했다.

申의 '선행' 이유는 무엇일까. 도망자 신분을 위장하기 위한 방편이었는 지, 지은 죄를 조금이나마 회개하려는 마음이었는 지 현재로선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평택 =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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