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뚝딱이 인기, 벌써 10년째예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5면

가정과 어린이의 달 5월. EBS의 인기 캐릭터'뚝딱이'와 '뚝딱이 아빠'개그맨 김종석씨(사진)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다. 그런데 뚝딱이가 이 달로 어느덧 탄생 10년 째를 맞았다고 한다. 뚝딱이는 외국산 캐릭터가 지배하던 어린이 산업에 토종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1 안녕하세요. 뚝딱이에요.

10년이라니 꿈만 같아요. 저를 사랑해 주시는 어린이와 엄마들에게 감사드려요. 지난달 20일에도 경기도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EBS'모여라 딩동댕'공개방송이 있었거든요. 20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저를 연호하는데 얼마나 기분 좋았는데요.

그간 많은 어린이들과 친구로 지냈어요. 벌써 대학생 된 옛 친구도 있어요. 물론 전 영원한 7살이지만요. 한국문화콘텐트진흥원측은 "뚝딱이로 인해 토종 캐릭터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고 해요. 그 전엔 우리 어린이들이 미키마우스 등 외국 인형만 가지고 놀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뚝딱이 봉제 완구가 30만개, 카라멜이 1500만개 이상 팔렸다니 놀라운 성적 아닌가요?

제 탄생도 토종 캐릭터 육성과 관련 있어요. EBS 어린이팀이 우리 어린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했대요. 그러다 전래동화에서 도깨비를 찾아냈고 1996년 5월 제가 첫 울음을 터뜨린 거죠. 도깨비, 게다가 아기 도깨비는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가요. 이름은 또 어떻고요? 도깨비 방망이를 두드리는 소리인 '뚝딱', 어떤 고민이라도 신비스럽게 해결할 것 같지 않나요.

전 덜렁대고 사고뭉치예요. 하지만 어린이다운 순수함이 있죠. 5월만 오면 어른들은 어린이를 위한다고 하지만, 속마음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우리 어린이들이 커다란 마음의 그릇을 가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세요. 너무 공부공부만 하지 마시고요. 그리고 저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 주세요. 언제나 사랑이 흐르는 저희 '뚝딱이네'처럼요.

#2 뚝딱이 아빠 김종석이에요. 뚝딱이가 영원한 7살이듯 저도 영원한 뚝딱이 아빠로 남을 겁니다. 제 등장은 결국 아빠의 역할을 강조한 셈인데 혜안이 있었던가 봐요. 얼마전 외신에서도 아빠와 목욕한 아이가 사회성이 좋다고 나왔잖아요. 우리 아빠들 화이팅!

이상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