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시장 놓고 다국적기업들 각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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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외국 기업의 국내 진출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1천5백억원 규모의 국내 씨앗시장까지 다국적 기업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주요 종묘 (種苗) 회사인 사카다와 다키이, 스위스계 노바티스사가 국내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 멕시코계 세미리스사가 국내 합작선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씨앗시장은 지난해 외국인 투자제한이 완전 폐지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국내 중소업체인 청원종묘의 주식지분 80%를 인수, 무.배추.토마토 씨앗 등을 국내에 팔고 있는 일본 사카다사는 최근 또 다른 국내 종묘업체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

사카다의 경쟁사인 다키이 역시 지난해 코래곤이란 한국 현지법인을 설립, 일본에서 생산한 각종 채소씨앗을 판매하기 위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자 이번에는 세계굴지의 노바티스사가 지난해 10월말 서울종묘를 인수.합병 (M&A) 했다.

이 회사는 서울종묘 인수후 직원들에게 철저한 현지화를 선언하고 매년 1백50억원씩 10년간 1천5백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밖에도 현재 멕시코계 세미리스사가 중소 국내 종묘회사와의 합작 또는 M&A를 통해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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