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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도 '錢爭'불가피…단기외채 122억불 새로 상환만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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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 1분기에 신규로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는 2백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밝혀졌다.

임창열 (林昌烈)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4일 KBS - TV 정책진단 프로그램에 출연, "1월 1백22억달러, 2월 50억달러, 3월 43억달러등 1분기동안 총 2백15억달러의 단기외채 만기가 새로 돌아온다" 고 말했다.

林부총리는 "지난해 12월중반 한때 5%에 불과하던 단기외채 만기 연장률이 연말로 접어들면서 70%까지 올라가는 등 12월24일의 1백억달러 조기지원 결정 이후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 며 "외환위기는 점차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 밝혔다.

그러나 2백15억달러는 1분기중 신규로 돌아오는 단기외채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해말에 보름 내지 한달 정도 만기를 연장한 초단기 연장분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금융계에서는 신규 만기도래 단기외채 외에 이달에 만기가 집중적으로 돌아오는 초단기 연장분이 수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대해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기관 단기외채를 장기외채로 전환하면서 2백억달러까지 지급보증을 설 방침으로 이미 국회 동의를 얻어 놓았다" 며 "필요하다면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지급보증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 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 지급보증을 통해 외채만기를 장기로 연장하고 ▶1월1일 현재 가용 외환보유고 70억달러 ▶우방 협조융자 80억달러 ▶IMF 40억달러 ▶아시아개발은행 (ADB) 10억달러 ▶외화표시 외평채 1백억달러 ▶신디케이트 론 50억달러 ▶자본시장 개방 ▶우량공기업 해외차입 등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무엇보다 대외신인도가 회복돼 외채의 만기연장이 잘 이뤄지고 민간부문의 신규 차입이 재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며 "외채 만기 연장률이 적어도 60~70%는 넘어야 한다" 고 말했다.

정부는 단기외채의 만기연장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다른 차입도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이달말 가용 외환보유고가 1백40억~1백50억달러, 2월말 1백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林부총리는 "은행이 수출기업의 수출환어음을 용이하게 매입할 수 있도록 외국환관리 규정을 개정하고, 외환위기가 진정되는대로 금리를 단계적으로 낮춰가기로 IMF와 의견 조율이 이뤄져 있다" 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성장률 3%등 올 경제 전망치는 원화 환율 1천1백원, 금리 15%를 가정해 산출한 것" 이라며 "환율과 금리가 이보다 계속 높을 경우 성장률이 더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실업률은 더 올라가며 국제수지는 흑자로 돌아설 것" 이라고 전망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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