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산뜻한 출발…작년 폐장일보다 9.18 포인트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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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해의 주가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개장지수가 쾌조로 출발해 주식시장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종금사 폐쇄문제와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다 30%에 이르는 고금리 등 해묵은 악재가 버티고 있어 잘돼야 횡보양상을 보일 것이란 예상을 뒤집고 산뜻한 출발을 보인 것이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폐장일보다 9.18포인트 상승한 3백85.49로 마감됐다.

배당락지수 (368.85) 를 감안하면 무려 16.64포인트가 뛰어오른 것이다.

전년 대비 새해 첫날 상승률도 2.44%에 달해 지난 10년간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0년, 91년, 95년에는 개장지수가 전년도 폐장지수보다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개장지수는 일단 희망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IMF관리체제 아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우량기업과 한계기업간의 주가차별화는 더욱 뚜렷해졌다.

이날 주식시장은 지수관련 대형주와 우량 은행.증권주, 재무구조가 좋은 중소형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강세행진을 펼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어 380선을 가볍게 회복했다.

두시간짜리 토요일 시장에도 불구하고 우량여부에 따른 '사자' 와 '팔자'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져 거래량은 3천5백64만여주에 달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재무구조가 좋은 종목들을 3백13억원어치나 순매수 (매수 - 매도) 할 정도로 우량주의 초강세가 부각됐다.

대형주들이 초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민은행과 한국전력은 상한가속에 거래량이 1백30만주를 넘어서는 인기를 누렸다.

반면 2월중 공매가 확정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을 포함해 금호건설.동화약품.현대금속 등 2백3개 종목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대우증권 강창희상무는 "외환시장만 안정되면 외국인의 국내기업에 대한 인수.합병 (M&A) 이 본격화되면서 우량 종목 위주의 제한매매는 유효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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