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는 국난극복 열쇠]2.미국 자원봉사 경영지원 프로그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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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80년대 레이건 대통령 시대를 맞은 미국은 또 한차례 경제위기를 맞고 있었다.

82년도에 미국의 실업율은 2차대전후 최고여서 10%대를 넘어섰다.

일본의 소형자동차에 밀려 미국 자동차 시장이 무너졌다.

디트로이트 공장들이 폐허가 되고 곳곳에서 대량으로 실업자가 발생했다.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처하면서 관련 중소업체들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바야흐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곳곳에서 소규모 벤처.첨단산업이 등장했다.

그 80년대 구조조정기에 레이건 정부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원봉사 경영지원 프로그램' (Volunteer Management Support Program) 을 시작했다.

상무성과 연방 자원봉사기구인 ACTION이 합동으로 풀 타임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필요한 중소기업들에 배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경영학.회계학 전공 대학생들에서 부터 퇴직 기업체 임원들까지 누구나 중소기업들의 경영을 도울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중소기업청 (SBA) 산하의 1백여 중소기업개발센터 (MBDC)에서 기업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국제무역.조사 정보활동 등의 분야에서 주당 40시간씩 1년간 봉사를 하고 정부는 최저생계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경영을 자원봉사자로 돕는다는 레이건의 이 계획은 그러나 갑작스레 등장한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앞서 존슨대통령시대에 등장한 민간주도의 '퇴직 경영인봉사단' (Service Corps of Retired Executives:SCORE) 중 일부를 정부계약의 '국가봉사단'프로그램으로 수용한 것이다.

SCORE는 퇴직경영자들이 그들의 전문 경험과 기술을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 활용하자며 1964년도에 등장한 민간단체이다.

레이건의 자원봉사 경영지원 프로그램은 '국가봉사단' 을 모델로 했으나 봉사내용이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예산이 축소돼 결국 성공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민간 SCORE를 전국적 조직으로 활성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SCORE는 그후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으며 미국 50개주로 확산됐다.

3백89개 지부를 두고 매년 25만개의 중소기업들을 돕고 있다.

이창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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