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연휴 귀성·행락객 줄어…고속도로 '휑' 버스도 넉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신정연휴를 앞두고 지난해 12월31일부터 귀성객과 행락객 이동이 시작됐으나 매서운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터미널.철도역 등에는 인파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기름값 인상 등으로 승용차 이용이 급감, 고속도로 통행은 예년에 비해 원활히 소통됐으며 스키장 등 겨울휴양지를 찾는 행락객들의 발길도 뜸해진 모습이었다.

연휴기간마다 극심한 정체에 시달리던 경부.호남.중부.영동고속도로는 이날 오후 경부선 죽암휴게소와 신갈인터체인지의 추돌사고로 일부구간에서 한때 혼잡을 빚었으나 대체로 막힘없이 소통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날 오전 5만7천여대가 빠져나가 지난해보다 1만여대이상 줄어들었다" 며 "연휴기간중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이 21만7백여대로 예상돼 지난해 22만대 수준을 밑돌 것" 이라고 말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경우 경부.호남.영동선 등의 이용객들이 8만5천여명선에 그쳐 지난해 9만3천여명보다 1만여명 가까이 줄었다.

예매율은 경부선이 31일 32.4%, 1일 18.5%에 불과했고 호남.영동선도 31일과 1일 각각 하루 5천여명 이상 줄어든 4만여명의 승객들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공항도 이날 5만여명이 서울을 빠져나갔으나 예약부도율이 10%에 이르는 등 이용객이 줄었고 특히 급증추세를 보이던 해외여행객은 지난해보다 15~20%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철도이용객은 지난해에 비해 50%이상 늘어 31일과 1일 이틀동안 서울역을 출발하는 전노선의 열차표가 완전 매진돼 승용차에서 줄어든 인파가 철도로 몰렸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간 16만여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임시열차를 77편 증편했다.

한편 연휴특수를 누리던 강원도와 경기도 일대의 스키장을 찾는 행락객들도 대폭 감소했다.

경기도포천군 베어스타운의 경우 지난해 신정연휴 1만여명이 몰렸으나 올해는 60%수준인 6천여명에 불과했고 강원도고성군 알프스리조트도 3천여명이 이용한 지난해에 비해 20% 줄어든 2천4백여명이 스키장을 찾았다.

이재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