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경기전망]철강…원자재 수입가 올라 채산성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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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철강산업은 국제통화기금 (IMF) 의 구제금융 개시와 함께 시작되는 저성장정책으로 98년에는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 (KIET) 은 98년에는 단기적으로는 저성장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철강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생산 및 수출입, 나아가 설비투자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철강산업의 구조조정까지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최근 수년간 신.증설된 설비들의 가동개시 및 조업정상화로 조강 (粗鋼) 생산량이 4천2백88만t으로 97년보다 3%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 철강 소비는 전기.전자, 기계,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경기부진과 사회간접자본 (SOC) 투자감소, 민간건설 투자위축으로 올해보다 5.5~5.7% 감소한 3천5백84만t (포스코경영연구소)~3천6백68만t (산업연구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신규 냉연강판 공장의 가동과 조선경기의 호조로 열연강판.중후판의 소비는 늘어나고, 자동차.가전제품의 내수판매부진 영향을 받게될 판재류와 건축경기에 크게 영향받는 조강류의 소비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따라서 철강업체들은 생산능력 증가로 생긴 공급과잉 물량을 수출로 전환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여 내년도 철강수출은 97년보다 9.5%증가한 1천2백5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저가 출혈수출도 일부 우려된다.

그러나 동남아.일본.중국 등 주요 소비국의 경기부진으로 수출증가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의 정은미 (丁銀美) 책임연구원은 "원자재의 수입가격이 상승하면서 원가부담이 가중,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돼 최근의 철근가격 인상처럼 내수부진 속에서도 철강재 가격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 진단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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