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개인서비스요금 줄줄이 올라…'고통분담' 분위기 IMF 태풍엔 속수무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공공요금에 이어 개인서비스 요금이 전국에서 인상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음식점.세탁소.이용원.다방 등이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요금을 내리는 분위기였으나 유가인상의 부담을 이기지 못해 한달도 안돼 원상회복하거나 더 올리고 있다.

전주시내 음식점 30여 곳는 지난달 음식값을 최고 50%까지 자발적으로 내렸으나 가스.기름값 등이 30%까지 오르자 종전대로 가격을 환원했고 일부 음식점은 10%가량 더 올렸다.

중앙동 K음식점은 비빔밥 한 그릇에 7천원으로 1천원 올렸다.

이 음식점은 경제위기가 닥치자 지난달 가격을 5천원으로 내렸었다.

전북도내 일부 세탁업소들도 양복 한 벌의 세탁비를 지난달 7천원에서 6천4백원으로 내렸으나 한달 만에 7천원으로 환원했다.

대전시내 목욕료는 일주일 전 2천5백원에서 2천8백원으로 3백원 올랐다.

자장면 값도 2천원에서 2천2백원으로, 이발비도 8천원에서 9천원으로 각각 올랐다.

대구도 목욕료가 최근 어른 남자 2천5백원, 여자가 2천3백원에서 5백원씩 올랐다.

여관 숙박료는 하루 1만8천원에서 2만원으로 10% 가량 올랐고 세탁비도 겉옷 한 벌당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인상됐다.

일부 세탁소에서는 그동안 돈을 안 받던 머플러.넥타이 세탁비도 받고 있다.

이발비는 컷트비가 최근 1만원으로 20%나 올랐으며 자장면 가격도 한그릇에 2천원에서 2천3백원으로 인상됐다.

대구 도심지역 다방들은 내년부터 한잔에 1천5백원 하는 커피 값을 2천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중구 M다방 주인 金모 (50) 씨는 "2만원이던 원두커피 한 봉지가 3만2천원으로 오른 데다 설탕.기름 값 등 모든 비용이 올라 다음달부터 값을 올리기로 했다" 고 말했다.

목욕업협회 제주지회는 성인 1인 기준 현행 2천4백원에서 3천원으로 25%를 인상하겠다고 30일 도에 알리고 협의 중이다.

춘천시도 목욕요금이 2천2백~2천3백원에서 22일부터 2천8백원으로 올랐으며 일부 업소는 3천원까지 받고 있다.

대중 사우나도 2천5백원에서 3천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업주측은 계속되는 유가 인상으로 추가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내년 1월 다시 인상될 것 같다.

이발비는 1만원으로 1천원 올랐으나 업소에 따라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효목동 주부 정미숙 (55) 씨는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불안한데 물가까지 불안하니 요즘은 살맛이 안 난다" 며 "정부가 나서서라도 무분별한 물가인상을 막아 서민 가계에 부담을 줄여 줬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목욕탕업을 하는 김정기 (50.대구시만촌동) 씨는 "기름값이 지난 18일에 오른 것 만해도 드럼 당 3만원이 넘는데 어떻게 목욕비를 안 올릴 수 있느냐" 며 "안그래도 장사가 안되는데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 이라고 말했다.

이찬호.서형식.홍권삼.김방현.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