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에 이어 개인서비스 요금이 전국에서 인상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음식점.세탁소.이용원.다방 등이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요금을 내리는 분위기였으나 유가인상의 부담을 이기지 못해 한달도 안돼 원상회복하거나 더 올리고 있다.
전주시내 음식점 30여 곳는 지난달 음식값을 최고 50%까지 자발적으로 내렸으나 가스.기름값 등이 30%까지 오르자 종전대로 가격을 환원했고 일부 음식점은 10%가량 더 올렸다.
중앙동 K음식점은 비빔밥 한 그릇에 7천원으로 1천원 올렸다.
이 음식점은 경제위기가 닥치자 지난달 가격을 5천원으로 내렸었다.
전북도내 일부 세탁업소들도 양복 한 벌의 세탁비를 지난달 7천원에서 6천4백원으로 내렸으나 한달 만에 7천원으로 환원했다.
대전시내 목욕료는 일주일 전 2천5백원에서 2천8백원으로 3백원 올랐다.
자장면 값도 2천원에서 2천2백원으로, 이발비도 8천원에서 9천원으로 각각 올랐다.
대구도 목욕료가 최근 어른 남자 2천5백원, 여자가 2천3백원에서 5백원씩 올랐다.
여관 숙박료는 하루 1만8천원에서 2만원으로 10% 가량 올랐고 세탁비도 겉옷 한 벌당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인상됐다.
일부 세탁소에서는 그동안 돈을 안 받던 머플러.넥타이 세탁비도 받고 있다.
이발비는 컷트비가 최근 1만원으로 20%나 올랐으며 자장면 가격도 한그릇에 2천원에서 2천3백원으로 인상됐다.
대구 도심지역 다방들은 내년부터 한잔에 1천5백원 하는 커피 값을 2천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중구 M다방 주인 金모 (50) 씨는 "2만원이던 원두커피 한 봉지가 3만2천원으로 오른 데다 설탕.기름 값 등 모든 비용이 올라 다음달부터 값을 올리기로 했다" 고 말했다.
목욕업협회 제주지회는 성인 1인 기준 현행 2천4백원에서 3천원으로 25%를 인상하겠다고 30일 도에 알리고 협의 중이다.
춘천시도 목욕요금이 2천2백~2천3백원에서 22일부터 2천8백원으로 올랐으며 일부 업소는 3천원까지 받고 있다.
대중 사우나도 2천5백원에서 3천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업주측은 계속되는 유가 인상으로 추가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내년 1월 다시 인상될 것 같다.
이발비는 1만원으로 1천원 올랐으나 업소에 따라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효목동 주부 정미숙 (55) 씨는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불안한데 물가까지 불안하니 요즘은 살맛이 안 난다" 며 "정부가 나서서라도 무분별한 물가인상을 막아 서민 가계에 부담을 줄여 줬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목욕탕업을 하는 김정기 (50.대구시만촌동) 씨는 "기름값이 지난 18일에 오른 것 만해도 드럼 당 3만원이 넘는데 어떻게 목욕비를 안 올릴 수 있느냐" 며 "안그래도 장사가 안되는데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 이라고 말했다.
이찬호.서형식.홍권삼.김방현.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