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계골프계 말말말…"나는 타이거 우즈다 그러나 엘스였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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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타이거 매니어를 몰고 왔던 올해 미국 골프계엔 수많은 명언 (?) 들이 쏟아져 골프팬들을 즐겁게 했다.

97년 시즌을 마감하며 올해 골프 관계자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 '말' 을 모아본다.

▶타이거 우즈 티셔츠 :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의 이미지를 살린 티셔츠가 올해 브리티시오픈에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우즈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할 것으로 기대됐다.

브리티시오픈 당시 등장한 티셔츠 앞쪽에는 '나는 타이거 우즈다 (I'm Tiger Woods)' 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우즈를 앞세운 나이키 광고 슬로건이었다.

그러나 뒤쪽에는 '그러나 난 어니 엘스였으면 좋겠다 (But I wish I were Ernie Els)' 라고 적혀 있었다.

우즈의 폭발적인 인기를 시샘하던 영국인들이 엘스가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우즈를 비꼬았던 것이다.

▶PGA투어 골퍼 제프 슬루먼 : 88년 PGA챔피언십 타이틀을 따낸 뒤 9년동안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슬루먼은 올해 투산 클래식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중세기 투구 모양의 트로피를 건네받은 슬루먼은 "데니스 로드맨이 이 트로피를 갖고 싶어할 것같다" 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미프로농구 (NBA) 시카고 불스 파워포워드 로드맨은 올해초 심판을 머리로 받아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클린턴 대통령 : 클린턴 대통령은 골프광이다.

또 노익장 코미디언 보브 호프도 매년 PGA투어 보브 호프 클래식을 주관하는 등 유명한 골프광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올해 호프의 94번째 생일 파티에 참석해 "그레그 노먼의 집에 가거든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기 바란다" 고 농을 건넸다.

클린턴 대통령은 플로리다에 위치한 '백상어' 노먼의 집을 방문했다 계단에서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LA지사 =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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