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가 하락률 42.2%로 세계 3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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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금메달 태국, 은메달 말레이시아, 동메달 한국. ' 올 한햇동안 지구상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나라 순서대로 '위로의 메달' 을 건넨다면 이렇게 된다.

한국증권거래소가 국제증권거래소연맹 (FIBV) 회원국을 포함해 전세계 44개 주요 주식시장의 올 한해 주가지수 오르내림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세번째로 많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주식시장의 폐장일인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태국.말레이시아의 SET지수와 말련종합지수가 작년말 대비 각각 57.1%, 54.7%떨어져 반토막이 난데 이어 한국종합주가지수는 42.2% 내려 3위에 올랐다.

이 밖에 필리핀.인도네시아 주가지수가 40%안팎 폭락했고 일본.홍콩.싱가포르등 선진주식시장마저 20%대의 지수하락률을 기록해 올들어 국제통화기금 (IMF) 의 구제대상이 된 나라는 물론이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전반적 주가폭락 동조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조사대상국의 3분의 2가 넘는 30개국은 주가가 올랐는데 이들 대부분은 동아시아를 제외한 미국.중남미.유럽등지의 증시였다.

이탈리아 BANA지수가 54.2% 폭등한 것을 비롯해 미국.독일.프랑스.영국 등 선진7개국 (G7) 대부분 회원국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중국.인도와 동구권.남미 지역 할 것 없이 오름세였고 특히 자본주의 실험이 한창인 터키와 러시아는 작년말 대비 2백25.2%, 1백16.2%상승률을 기록해 한해동안 주가가 무려 2~3배로 뛰는 호황을 누렸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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