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수 골프클리닉]겨울철 티 선택…방향잡기·부상방지 위해 긴게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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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겨울철 라운드에서는 티를 가급적 긴 것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주말골퍼들은 보통 중간 티를 사용하거나 매트 위에 설치돼 있는 고무티를 그대로 쓴다.

그러나 고무티는 티의 높낮이도 들쭉날쭉할뿐만 아니라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겨울철 티잉그라운드는 얼어있는 곳이 많아 티를 꽂는 것 자체도 꽤나 힘이 든다.

그렇지만 방향성을 확보하고 부상의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긴 티를 사용하는 게 좋다.

갑자기 긴 티로 바꾸는데 따른 심리적 부담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물론 평소 애용하던 티를 긴 티로 바꾸면 감각적 차이뿐만 아니라 스윙상의 차이도 발생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긴 티를 사용한다 해서 1백% 고탄도의 구질이 나오는 게 아니다.

고탄도 구질이 나오는 주 요인은 임팩트 구역에서 클럽 페이스의 각도.로프트.공의 위치.샤프트의 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공의 탄도를 결정한다.

티의 높이도 이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티의 높낮이에 따라 스윙의 패턴이 달라지기도 한다.

우선 긴 티를 사용함으로써 임팩트 구역에서 보다 플래트한 헤드궤도를 유지할 수 있어 클럽을 길게 휘두를 수 있다.

이런 스윙 패턴은 중간 티를 사용했을 때 박아치는 듯한 임팩트 자세에서 발생하는 뒤땅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연습없이 긴 티로 바꾸면 처음 몇 번은 스카이볼과 같은 미스샷이 생길 수도 있다.

즉 클럽헤드 윗부분으로 볼 밑을 때리는 샷이 나오기 쉽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긴 티를 사용하되 공의 위치를 종전보다 2분의1인치 정도 왼쪽으로 옮겨놓아야 한다.

긴 티에 익숙해지면 훨씬 쉽게 공을 때릴 수 있다.

프로들의 경우 체력저하를 느낄 때 공을 약간 높이는 골퍼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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