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리부문 기능장 자격시험 사상 최연소합격 송청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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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노력하면 된다는 믿음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 노동부 산하 산업인력관리공단이 주관하는 조리부문 기능장 자격시험에서 사상 최연소로 합격한 송청낙(宋靑洛) (30.서울서대문구옥천동) 씨. 조리기능장은 기능사 자격을 딴 뒤 9년 이상의 실무경력을 쌓은 사람을 대상으로 필기.실기시험을 거쳐 인정하는 조리사 최고의 자격증. 宋씨는 86년 경희호텔관광전문대학 조리과를 졸업한 뒤 롯데호텔 일식부에서 12년동안 근무한 뒤 시험에 응시, '조리의 달인' 자격을 획득했다.

그러나 宋씨의 실제 '주방경력' 은 7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13세때 어려운 집안사정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宋씨는 중국집.냉면집에서 종업원 생활을 하며 일찌감치 요리계에 입문 (?) 했다.

그후 갖은 고생을 하면서 宋씨는 '학업을 계속해야만 미래가 보장된다' 고 생각, 고교과정까지 검정고시를 거쳐 전문대학을 졸업했고 지금은 단국대 식품영양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일하면서 공부하느라 하루 2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하는 宋씨는 학문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아 지금은 숙명여대.신흥전문대 등에서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宋씨의 꿈은 훗날 자신이 직접 농장을 경영하며 먹거리의 재배부터 요리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실험하는 것. 宋씨는 "이제까지 요리는 '손맛' 이라는 표현처럼 경력이 중시됐다" 며 "앞으로는 과학적 분석과 예술적 창조성이 결합돼야 한다" 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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