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초 무더기 보궐선거…"민심측정 온도계" 각당 질수없는 삼세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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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뒤바뀐 여야가 한보비리.선거법위반사건 등의 상고심 결과에 따라 내년초 세곳에서 무더기 보선을 치르게 됐다.

IMF체제하의 민심과 정계개편 가능성 등을 타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보선은 관심을 끄는 것이다.

26일 의원직을 상실한 한나라당 홍인길 (洪仁吉).황병태 (黃秉泰) 의원과 무소속 김화남 (金和男)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서, 문경 - 예천, 의성이 90일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할 지역. 서김동이 (西金東李) 의 결과가 말해주듯 이 세곳은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54.8% (부산서) , 59.9% (문경 - 예천) , 57.2% (의성) 의 득표로 우위를 보인 곳으로 한나라당은 비교적 느긋한 편이다.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도 각각 27.4%, 22.9%, 22.2%의 '지분' 을 과시했었다.

반면 집권당 프리미엄으로 인재 충원의 폭이 넓어진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연합공천을 할 경우 당초 자민련 승리지역이었던 의성은 물론 세곳 모두 접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민회의.자민련내에서는 문경 - 예천에 신국환 (辛國煥) 전공진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부산서구에는 노무현 (盧武鉉).김정길 (金正吉) 전의원의 향배가 주목거리다.

한나라당내에서는 부산서구의 경우 선거기간중 입당한 곽정출 (郭正出) 전의원, 문경 - 예천은 이승무 (李昇茂) 전의원, 의성은 우명규 (禹命奎) 전서울시장 등이 거론되는 정도다.

한편 한나라당은 국민회의의 실세인 권노갑 (權魯甲)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잇따른 의원직 상실을 몰고올 신호탄이 아닐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내에 선거법위반 또는 관련 재정신청 등으로 계류중인 의원이 이신행 (李信行).홍준표 (洪準杓).노기태 (盧基太) 의원 등 8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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