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성적분석…영역별 성적등 철저분석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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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9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예상했던 대로 평균점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점수가 동반상승한 만큼 수험생들은 계열별 성적과 수능영역별 성적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 등을 정확히 분석해 입시전략을 짜야 한다.

수능 총점을 액면 그대로 반영하기보다 영역별 점수에 가중치를 주는 등 수능성적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부는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사교육 축소 등 긍정적 효과가 높기 때문에 내년에도 수능을 쉽게 출제한다는 방침이어서 올해 고2생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수능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점수 분포

상위권 50%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2백70.96점 (1백점 만점 기준 67.74점) 으로 국립교육평가원의 출제원칙 (1백점 만점 기준 상위 50% 수험생 평균 60점 안팎) 을 다소 웃돌았다.

지난해 3백점 이상 수험생은 전체의 1.65%였으나 올해는 13%로 증가한데다 3백~3백60점대에 10만4백8명이 몰려 있다.

특히 상위 10% 집단의 점수차가 지난해 1백20점에서 올해는 88점으로 크게 축소돼 상대적으로 동점자가 많아져 상위권 수험생이 대학을 지원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정시모집에서 논술.학교생활기록부 등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점수대별로 보면 3백90점대가 64명에 이르고 ▶3백60~3백80점대 1만3백60명▶3백40~3백50점대 2만5백74명▶3백20~3백30점대 3만3천4백11명 등이다.

그러나 전체 수험생의 51%인 43만여명은 전체 평균 (2백12.51점) 이하 점수를 받았다.

◇계열별 성적

전체 수험생 평균점수는 자연계 (2백13.04점)가 인문계 (2백18.92점) 보다 5.88점 높았다.

특히 상위 50% 집단 수험생의 경우 자연계 (2백81.06점)가 인문계 (2백71.22점) 보다 9.84점이나 높아 자연계의 합격선이 훨씬 올라갈 전망이다.

전체 성적을 보면 자연계가 언어.수리탐구Ⅰ.외국어 영역에서 인문계보다 높은 가운데 수리탐구Ⅰ에서는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평균 5.17점이나 많았다.

인문계는 수리탐구Ⅱ에서만 자연계보다 1.14점 높았다.

3백60점대 이상 고득점자는 인문계 5천1백59명, 자연계 5천2백48명, 예체능계 17명이었으나 3백90점대인 예체능계 수험생도 1명 있었다.

◇남녀별 성적

전체 평균은 여학생 (2백13.83점) 이 남학생 (2백11.46점) 보다 2.37점 높았으나 상위 50%집단에서는 남학생 (2백76점) 이 여학생 (2백65.15점) 보다 10.85점이나 높아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남학생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3백점 이상은 남학생이 6만8천6백31명, 여학생이 4만2천2백1명이었으나 3백60점 이상 고득점자는 남학생이 8천36명인 반면 여학생은 2천3백88명에 그쳤다.

전체 수험생 성적기준으로 영역별 평균성적을 보면 남학생은 수리탐구Ⅰ.Ⅱ에서 여학생보다, 여학생은 언어.외국어 영역에서 남학생보다 각각 높았다.

◇재학생.재수생 성적

올해 재학생이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복수지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재수한 상위권 학생이 크게 줄어든 데다 수능이 쉽게 출제돼 난이도가 높은 학원학습이 효과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학생 평균점수는 재학생 (2백12.16점) 이 재수생 (2백10.58점) 보다 1.58점 높지만 여학생은 재학생 (2백19.03점) 이 재수생 (1백99.52점) 보다 19.51점이나 높아 여학생의 경우 재수효과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해석됐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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